마음의 벼랑이 어둠을 붙들고 

이를 악뭅니다 

사라진 것들을 추억합니다 

달콤한 편지를 찢어버립니다 

등을 돌립니다 

 

나부끼는 깃발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죽음을 살아가는 정부가 무정붑니다 

예의상 나누던 목례가 그립습니다 

아무 말이 없습니다 

석양을 맴돌던 붉은 눈동자를 삼킵니다 

배 속에 뜨거움이 있을 따름입니다 

흔적은 아주 조금씩 사라져 

 

놀랍게도 새 살이 됩니다 

그때 완벽한 망각을 알게 되는 건 

변명처럼 입은 검은 옷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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