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게 있어요... 말씀하세요 당신의 정체는 뭐죠? 저는 「장례식 안내원」 ——멸망한 세계의 기록자이자, 종말을 탐색하는 추적자이기도 합니다 당신의 목적은 뭔가요? 운명적인 만남을 맞이하고, 무형의 군자거슬러 올라가는 자에게 묻는 겁니다 ——  「그분이 모든 것을 끝내고 싶다면, 어째서 과거에 경고를 보냈을까요? 그분이 모든 것을 구하고 싶다면, 어째서 종말을 가져올까요? 모든 것이 소멸한다면, 우리의 존재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테르미누스」 가 대체 뭐죠? 그분은 「종말」 을 주관하는 신으로, 미래에서부터 시대를 역행합니다. 그분은 모든 「종말」의 순간에 나타나 미래의 예언과거의 기록을 가져다줍니다 「종말」 은 모든 것의 끝인가요? 아뇨, 「종말」 은 앰버를 붕렬시키고, 영생을 시들게 하며, ..

변방 은하계 자움은 원래 스타피스 컴퍼니의 물류 노선에 속하던 천체입니다 운명의 축복을 받아 그곳에 선지자가 태어났습니다. 선지자는 이 시대의 것이 아닌 지식을 자움에 가져다 주었고, 그때부터 과학 기술로 무장된 그들은 컴퍼니와 협상 테이블에 앉을 자격을 갖추었지요 다만 선지자는 그가 재난을 봉인한 상자를 열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컴퍼니는 물류 체인 중의 한 은하계가 그들과 흥정할 자격을 갖도록 놔두지 않았습니다. 컴퍼니는 암살, 이간질, 대립 선동 등의 수단으로 이 행성 사람들이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도록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자움의 고질병은 전쟁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허공에서 나타난 회색 물결이 역병처럼 퍼졌습니다. 대립하던 두 정권은 상대가 금지된 초자연 무기를 사용했다고 의심했죠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

수렵을 따르는 선주는 풍요의 축복을 받은 백성을 쫓았지만, 뜻밖에도 마지막 추적 중에 주도면밀하게 설치한 올가미에 걸려들었습니다 살아있는 붉은 별이 외로운 배의 지붕을 덮고, 살아있는 것 같은 박동이 근육 덩굴로 구성된 껍데기를 찢으며 선체를 완전히 뒤덮었습니다 붉은 별은 거대한 괴수의 되새김질하는 위 같았고, 피와 살이 만든 온상에서 자라는 오물 같기도 했습니다 이때 삼켜진 선주 사람들이 원하는 건 단 하나, 죽음뿐이었지요 장생의 축복은 저주가 되었습니다. 선주의 백성들은 거듭 삼켜지고 내뱉어지면서 수도 없이 융해되고 재구성되었습니다 결국 개체의 의미는 사라지고, 불사의 축복은 적과 아군을 하나로 융합시켰죠

니스 사람들은 가끔 바다가 솟아올라 그들의 문명을 집어삼킨 날을 떠올립니다 그들은 제멋대로 구는 아이처럼 어머니의 통제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그들이 바닷속 강철을 갈구해 푸른 화염을 태우고, 채굴을 위해 극지의 빙산을 녹이려고 할 때 어머니의 포옹은 다시 그들을 삼켰습니다 다만 이번 포옹은 그리 부드럽지 않았죠

... 당신이 겪은 곤경은 「종말」 을 불러오지 못했지만, 그분의 말은 더이상 속삭임이 아니며, 보더 선명해졌습니다 종말은 반드시 오나요? 그날은 반드시진작 옵니다 방금 어떤 순간, 저는 그분의 속삭임을 포착했습니다. 그분은 당신이 장차이미 그분과 동행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바로 머지않은 미래가까운 과거에요 왜 저죠? 그분이 당신을 불쌍히 여겼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가는 곳마다 그분이 응시합니다. 당신이 행하는 것 또한 그분이 진작아직 선포한 예언입니다. 별들은 그분의 눈이요, 산들바람은 그분의 손입니다. 당신이 겪는 모든 재앙 또한 「종말」 의 계시입니다 약속대로 상응하는 보수를 드리겠습니다... 괜찮으시다면 계속 협조해주세요. 그 종말의 광경은 제가 계속해서 무형의 군자거슬러 올라가는 자를 쫓는 데에 ..

장낙천 여행사에서 제작한 여행 책자. 안 봐도 되지만 없으면 안 된다 장낙천 「별을 따는 여행사」가 제작한 여행 안내서  금 조각상 거리•개요 금 조각상 거리는 장낙천에서 가장 오래된 구역 중 하나이자 선주 민속문화 전시를 위한 35곳의 시범 구역 중 하나이다. 지난 몇 년간, 나부 선주가 외부와 무역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서 금 조각상 거리는 패션 명소가 되었다. 많은 환상극이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되었으며, 화외지민(化外之民)들도 나부에서 꼭 들러야 할 관광지로 금 조각상 거리를 꼽는다. 아주 먼 옛날, 금 조각상 거리는 장낙천 동천에서 가장 유명한 「부자 동네」로 고관대작, 유명 인사가 모여 살았다. 지형사(地衡司) 사형과 신책부 책사부터 문학 거장과 예술 장인까지, 금 조각상 거리 곳곳에서 역사의 흔..

시왕사 흉악범 명단.「10대 죄악」을 범한 죄인 몇 명이 기록되어 있다.  10대 죄악을 범한 자는 하늘의 벌을 받게 된다. 소멸이 어렵거나 신분이 특수한 경우에는 유폐옥에 영원히 갇히게 된다. 명단은 아래와 같다. 죄수: 「전쟁 중단」 원형 범죄 개요: 금 조각상 반란의 주동자. 삼겁시대에 「전쟁으로 모든 전쟁을 끝낸다」를 명목으로 금 조각상 반란을 이끌었고 연맹에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구금 방식: 주동자의 코어를 천금으로 주조한 합금 용기에 장기간 가둔다. 용기의 두께는 7촌 이상으로 하며, 용기 안에는 불활성 액체 매개체를 장기간 주입해야 한다. 어떤 기계 장치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으며 이를 위반한 자는 「죄수를 탈취한 죄」에 따라 처벌한다. 비고: 해당 금 조각상은 고대 국가가 전쟁을 위해..

선주에서 가장 심각한 범죄 「10대 죄악」에 대한 법률 해석  선주 율법에 관한 이 소책자는 10대 죄악에 대한 법률적 해석을 계속해서 갱신하고 있다. 10대 죄악을 저지른 자는 가장 심한 형량을 받게 된다. 제1악 「불사의 몸 부여」 단명종의 유전자를 오염시키고 이를 장수종으로 바꾸거나 흉물로 추락시킨 죄. 제2악「불사의 몸 추구」 이방인이 선주에 들어와 장생의 비밀을 훔치려 한 죄. 제3악 「타인 조종」 정신을 조종하는 능력을 가진 이민족이 특수한 방법으로 사람의 자유 의지를 빼앗고 농락한 죄. 제4악 「마각 유도」 특수한 방법으로 마각의 몸을 유발한 죄. 제5악 「동족 학살」 폭력적인 방법으로 동족의 생명을 앗아간 죄. 제6악 「기밀 탈취」 선주 집행부의 기밀을 탈취하는 간첩죄. 제7악 「죄수 탈취..

선주의 유명한 비행사 백주가 남긴 기행집 중 한 편. 그녀가 주명 선주로 간 일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증조할머니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살아생전 주명(朱明)의 불을 못 보면, 별바다를 누벼서 무엇하겠나.」 하하, 돌이켜 보면 증조할머니는 이런 속된(이렇게 말해도 되나?) 표현을 정말 많이 하셨다. 「살아생전 탈라사의 크리스탈 궁전을 못 보면」, 「살아생전 피어포인트를 못 보면」, 「살아생전 스크루룸별을 못 보면」…. 어쨌든, 그분이 칭찬한 모든 곳엔 멋진 풍경이 있었기에 가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그곳이 연맹의 영역이라면 비행사로서 안 가 볼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강제로 이곳으로 보내지기 전엔 주명 선주는 최대한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가 뭐냐고? 그곳은 사방이 고온에, 불이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