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성 있고 튼튼한 부츠. 여러 세계를 넘나들며 생과 사를 함께 했다

 

 

 

 

 

이름 없는 자는 노예의 명령에 따라 새로운 지인과 함께 하늘 저편으로 갔다. 그는 실의와 증오를 품고 여러 세계를 넘나들며 삶과 죽음 사이를 오갔다.

 

그는 일찌감치 창조의 기쁨을 잊고 전장에서 다른 전장으로 전전할 뿐이었다.

 

과거 그는 셀 수 없는 검광을 맛봤고, 패배로 인해 온몸이 찢겨졌다. 상대는 언제나 그의 심장을 관통하는 일격으로 마무리했다. 몸에 새겨진 복잡한 상처와 검의 초식은 결코 잊혀지지 않고 생사를 넘나드는 전투로 승화되었다. 그는 검을 휘둘러 사람들을 위해 장애물을 베고 땅에 쓰러질 때마다 다시 일어섰다. 한동안 숨죽이고 검을 휘두르는 데 집중하다가 그는 증오를 잊었다.

 

노예는 그와 그가 미워하는 모든 것을 영원히 끝내고 영면의 장례를 약속했다. 이름 없는 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칼집에 검을 넣고 다음 세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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