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비정함은 영혼이 소멸한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사람들은 끝에 다다르면 공허를 향해 걸어간다. 미래도 없고, 새로운 삶도 없으며,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 마치 이 세계에 온 적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죽음은 두려운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무언가를 계속 남기려고 한다. 공허에 대한 저항으로서, 또 어떤 이름이 존재했었다는 증거로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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